저도 이런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발병은 올해 4월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산 후 1년 6개월 정도 쉬다가 갑자기 직장에 나가게 되었는데요.
이런 저런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요. 어느 날 아침 팔뒤꿈치가 가려워서 긁다가 잠이 깼습니다.
보니까 벌레 물린 것처럼 빨간 것이 볼록하게 올라와 있는 거예요. C자 모양으로요.
순간 가슴이 쿵 했어요. 왜냐하면 7-8년 전쯤에 한번 그런 증상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피부과에서 바르는 약 받아다 바르고 한 두 달 정도 고생하다 그냥 없어졌어요.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여하튼
없어졌어요. 그때는 몸통에만 났었어요.
그때랑 똑같은 C자 모양 두드러기에 전 깜짝 놀라 그때 갔었던 병원을 찾았지만, 연세가 많은 분이었던지라 없어진 후였죠.
그러는 동안 1주일 정도 시간은 흐르고... C자 모양 두드러기는 온 몸으로 퍼져갔어요.
그때부터 이곳저곳 피부과 병원을 전전하기 시작했지요. 병명은 두드러기, 원인은 불명, 처방은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
제 등등.
약과 주사를 번갈아가며 치료했는데요. 일단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으면 2-3일은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해지더
라구요.
하지만 2-3일이 지나면 다시 팔 부근에서 볼록 하나 올라오고 그 다음 날이면 온 몸에 쫙 퍼져가는 거예요. 언제부턴가는 C
자 모양을 넘어 그냥 둥그란 원을 그리며 마치 외계생물 같은 모양으로 온 몸으로 번져가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심할 때는 목까지 올라오고... 그때가 늦은 봄에서 여름이었거든요. 더워 미치겠는데 반팔도 못 입고 온 몸은 가렵고...
그 고통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꺼예요. 누구 말처럼 두드러기는 사람의 정신까지 피폐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게다가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이었을까요. 비정상적인 식욕에 정말 괴로웠어요.
그렇게 한 3달 정도 피부과 다니며 약 먹다가, 도저히 양약으로는 근본적인 개선이 안 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한의원을 검
색하기 시작했지요. 두드러기로 검색하니까 정말 많은 관련 한의원이 있더라구요.
어디를 선택할까... 꼼꼼히 들어가서 읽다보니 두기한의원(예전에는 고운나래한의원이었어요)의 기사가 왠지 믿음이 가고
마음이 끌리더라구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겐 천운이었지요.
그래서 두기한의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일단 찾기는 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하며 막연한 기대감만 있는 상태였지요.
그런데 원장님과 상담을 하며 점차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불안했던 마음도 상당히 완화되었구요.
원장님은 일단 제 말에 신중하게 귀를 기울여 주셨구요, 제가 앓고 있는 것이 특발성 두드러기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등등 너무나도 상냥하고 신중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제 얘기 같은 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흘낏 보면서 두드러기네
요 하며 약 처방해 주던 양의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지요.
무엇보다 완치될 수 있다는 원장님의 격려가 제게는 큰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치 약을 받아왔어요. 두드러기가 심한 상태라 완전히 양약을 끊을 수는 없었지만, 예전보다 양을 줄여 복
용하면서 한약을 같이 먹었지요.
조금 좋아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한약 먹은지 한 10일 쯤 되었을까요. 정말 걷잡을 수 없이 확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
는거예요. 원장님이 한약을 먹어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짧게는 한 달, 아니면 더 걸릴 수 도 있다고 미리 경고하셨지만, 너
무 심하게 올라오니까 못 견디겠더라구요. 게다가 그때 이래저래 공식적인 모임도 많은 터라 목까지 올라오는 두드러기를
그냥 둘 수 없었어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유명하다는 피부과를 찾았지요. 그런데 그분 진단은 두드러기가 아닌 홍반이라네요.
여하튼 주는 약을 먹었습니다. 역시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면 금방 좋아져요.
그리고 그분이 양약 먹을 동안은 한약 먹지 말라구 해서 두기한의원에서 받아온 약도 일단 끊었습니다.
그렇게 또 3주 가까이 약을 먹었는데요. 정말 똑같은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약 먹으면 사라지고 2-3일 지나면 또 올라오고...
그 의사선생님도 반복되는 증상에 당황하셨는지 이 약 저약 처방하시고, 나중에는 곰팡이균 없애는 약까지 처방해 주셨는데
얼마나 독하던지 며칠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그럴 무렵 두기 한의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한 달치 약 다 먹었느냐고...
그 간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양약 먹으면서 한약 같이 복용하라고 하시네요.
더 이상 어찌해 볼 도리도 없고, 마지막으로 매달리는 심정으로 같이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치 한약 먹고 다시 두기한의원을 찾았습니다. 그때는 여전히 피부과 다니며 주사 맞고 있던 때입니다. 약은 조
금씩 줄이고 있는 상태였구요. 두드러기는 여전히 올라오는 상태였지만 가려움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시 희망이 생겼구요.
그래서 다시 한달치 약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큰 맘 먹고 주사도 약도 끊어버렸습니다.
몸에 난 두드러기를 보는 것이 괴로웠지만, 양약으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안 터라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주 후에, 그러니까 처음 한약 먹은지 6주만에 정말 신기하게도 어느 날 갑자기 들어가는 듯 하더니 싹 사라져 버리
는 거예요.
원장님 말씀처럼 정말 어느 날 갑자기요.
신기했습니다. 그 후로도 1달 반 동안 한약 더 먹었어요. 그러니까 총 3개월 먹은 거지요.
약 다 먹은 후에 간호사님이 전화해서 앞으로 3개월 동안 재발 없으면 완치된 것으로 생각해도 된다고 하시면서 3개월 후에
다시 전화 준다고 하셨어요. 지금 거의 3개월 다 되어 가는데, 전혀 재발 조짐 없습니다.
완치된 것 같아요.
좀 길어졌네요. 하지만 저랑 비슷한 증상 앓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요.
두드러기 앓을 때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져요.
이렇게 빨리 완치될 거라고 정말 생각도 못 했거든요.
원장님 못 만났더라면 아직도 피부과 전전하며 스테로이드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을 지도 모르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
다.
원장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_^